인간관계, 일, 나의 또 다른 ‘부캐’들로 부터 나를 보호하는 연습
‘본캐’ (나의 본/메인 캐릭터)와 ‘부캐’ (보조 캐릭터)는 유재석이나 이효리만 가지고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사실은 수많은 역할들 (e.g., 나 [김현], 엄마, 직장인, 주부)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 역할들이 때로는 나를 너무 바쁘고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혹시 공감하시나요?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에게 많이 보이는 증상이고, 그래서 요즘 ‘번아웃burnout’ 그리고 ‘셀프케어self-care’이라는 두 단어가 핫한 키워드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번아웃에 취약하고 어떻게 셀프케어를 통해 우리의 웰빙을 더 지킬 수 있을지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여요 :)
‘번아웃 burnout’은 우리가 ‘책임감을 느끼는 일/역할’들로 과부하 되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을 뜻합니다. 몸과 마음이 “그만좀해!!!”라고 외치는 것이지요. 또한 번아웃 증상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셀프케이 self-care’이라는 컨셉이 등장하였습니다. 셀프케어라…너무 중요하고 말이야 쉽지요. 하지만 이 두리뭉실하고 애매모호한 컨셉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요?
일단, 셀프케어를 통하여 번아웃을 줄이려면 나를 잘 보호하여야 합니다. 나의 시간, 나의 에너지, 나의 웰빙, 이 모든것을 말이에요. 그러려면 외부에서의 압력이나 자극들에서 조금 더 자유로져야 하겠지요. 그리하여 오늘 나누어보는 번아웃 시리즈의 첫번째 타겟target은 경계선/바운더리boundary 만들기 입니다. 내가 ‘해야할일들’로 부터 조금씩 감정적, 육체적, 사회적 거리를 두어보는거지요. (거리두기 라는 컨셉은 코로나로 인해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셨지요? ^^) 그럼 무엇으로부터 마음의 거리를 두어야 할까요?
1.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바운더리를 두기:
가끔 우리는 효율적이게 “No”를 못해서 많은 일들을 떠맡게 됩니다. 직장상사가 툭 던지고 난 파일, 친구의 부탁, 가족의 심부름… 이런것들도 다 쌓이게 되면 번아웃이 될 수가 있겠지요.매우 필요한 일이고 내가 꼭 하여야 하는 일이 맞는다면 그건 할일 중에서도 ‘우선순위’에 넣어두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거절을 잘 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혹은 잘 미루는 것도 방법이지요).
우리가 거절을 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실하게 보여져야 하기 때문에, 혹은 “좋은사람”이여야 하기 때문이라는 강박적인 생각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우리 문화에서는 거절=이기적 이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어서 그럴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유연하게 생각해 보도록 해요. 단호하고 의견이 분명하다는 것이 꼭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둘은 성격의 다른 측면dimension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사표시를 하면서도 자상함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정하고 예의있지만 자신있는 말투로 우리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거절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예, “그래, 지금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구나. 내가 요즘 맡은일들이 많아서 좀 과부화된 상태인데 혹시 다른사람이 대신 이 일을 맡아줄 수 있는 것인지 물어봐줄 수는 없겠니?”) 밑에 도표도 한번 참고해보세요. 어떤 방식의 의사표현이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
2. 해야할 일의 양에 바운더리를 두기:
위에서는 다른사람이 나에게 할일을 주는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제로 내가 해야하는 일이 많다고 느껴지고 내가 그 일을 다 하겠다는 슈퍼히어로같은 마음자세를 가지고 계신다면요? 잦은 야근. 집에서도 일. 주말에도 일…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시나요? 가끔은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일 중독’ 상태에 접어들면 그것이야말로 번아웃으로 가는 하이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 정말 이렇게 많이 일 해야하는 거니 (아니면 일을 조금 줄여도 되는거니) ? 꼭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니 (아니면 다른 팀원들과 나누어도 되는거니)? 꼭 지금 끝내야 하는거니 (아니면 나누어서 조금 천천히 해도 되는거니)? “
밑에 리스트가 해야할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뭐든지 다 해내는 영웅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그 많은 일들을 다 하여야만 성실하다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마도 많은 경우 내가 “꼭” 해야한다고 느끼는 일들은 조금만 유연하게만 생각해도 줄여나갈 수 있을 수 있는 일들일 것 같은데요 ;)
간혹 어떤분들은 “문화적인 이유때문에” 일 거절을 못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익숙하던 것에서 벗어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지만 변화가 불편하다고 안좋은 패턴을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번아웃의 싸이클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질수도 있겠지요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릴수 밖에요). 또한 어떤 직업은 특성상 일이 한꺼번에 바쁘게 밀려오고 또 갑자기 한가해지기도 합니다. 그럴때에는 쉴 수 있을때 맘껏 즐기고 재충전하면서 바빠질 시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놓아야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일단 나를 먼저 보호하는 방법 먼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i.e., 번아웃 예방).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액티브하게, 내가 나서서 나를 케어하는 방법을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e., 셀프케어 장착). 그리고 기억하세요, 내가 먼저 나를 잘 지키고 내가 행복하고 충족이 되어야만 더 다른사람을 돌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셀프케어를 먼저 하시고, 유you, 그리고 they- care로 넘어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