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 셀프케어 2탄: 셀프케어 =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당연한것 같지만 참 못하게 되는 셀프케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셀프케어 (self care). 바쁘고 치열한 요즘사회에서 화두가 되고있는 키워드이죠. 웃프게도(?) 다들 너무 못하고 있어서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저 또한 그동안 출산, 육아, 그리고 학교일로 매우 바쁜 나날들을 보냈고, ‘셀프케어’의 중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오늘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셀프케어를 하려면, 일단 우리가 왜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있는지 그 장애물을 먼저 찾아보아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셀프케어를 매우 잘합니다…동의하시나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또 그것을 매우 확실하게 즐기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기위해 하는 행동들과 그것을 먹을때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자, 그럼 셀프케어를 정말 매우 못하는 많은 어른들을 위하여 오늘은 셀프케어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 안에서 어떻게 연습을 해나갈 것인지를 찾아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셀프케어를 한다는 것은…

1.     나 자신에게 여유 (그리고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먼저 내가 왜 번아웃을 느꼈는지 먼저 이유를 찾아보세요. 회사업무가 많아서. 부모님을 돌보느라고. 육아로 정신이 없어서. 시험공부로 바뻐서. 아마 그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반박하여 보세요. 이렇게 말입니다:

“그래, 회사업무가 많아도 오늘은 여기까지가 적당해. 오늘 잘 쉬면 내일 더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할 수 있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리고 나 자신도 돌보아야 내가 웃는 얼굴로 아이와 놀아줄 수 있어.”

저는 테라피 일을 하며 ‘허용 (give permission)’이란 단어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사람들이 성인이 되고 스스로를 지켜나가기 위해 수많은 엄격한 룰(rule)을 만들어 온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느슨하게 (lenient), 조금은 유연하게 (flexible) 생각을 스르르 풀어보세요. 그 조금의 자유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더 큰 힘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번아웃 (burnout)과 바운더리(boundary)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았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2.     나의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감정에게 자유로워지는 것 또한 나 자신에게 자유를 허락하는 한가지의 방법입니다 (돈이 들지도 않고 특별한 도구도 필요하지 않은 매우 간단하고 당연한 자유이지요!). 감정은 꾹꾹 눌러두고 있다고 해서 해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에 어떠한 방법으로던 누적이 되어 그것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심혈관질환, 치매, 관절질환, 정신질환, 등등은 스트레스와 우울한 감정과 큰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에 관심을 가져주고, 들여다보아주고, 돌보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지요. 그럼 그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눈물이 나올 것 같을때 적절한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주어 마음이 풀어질때 까지 울어주세요. 화가 날땐 그 감정을 헤아려주고 적당한 방법으로 나를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기분이 좋을땐? 최대한 그 순간을 만끽하며 음미하여야 합니다. 하하호호 웃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이 순간을 축하합니다. 이 짜릿한 순간이 흐지부지 지나가지 않도록 말이에요. 어떠한 감정을 느낄때 먼저 이렇게 이해를 하고 돌보아주세요:

괜찮아, 내가 지금 이런감정을 느끼는 것은 이상하지 않아. 당연히 그럴 수 있어.
나는 지금 내가 충분히 슬퍼할 (혹은 기뻐할, 화낼) 공간을 허용할거야.

예전에 슬픈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링크)

3.     행복을 느끼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계획하고 [꼭]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 자신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죠. 너무 많이 들어서 좀 식상한 컨셉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흐릿하고 두둥실하게 생각만 하고 있고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셀프케어 계획을 만드려면 내가 무엇을 할때 기쁨을 느끼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사실 많은 (바쁜) 성인들은 이것조차 잊어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로는 ‘나의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예전 블로그포스트에서 삶의 가치관에 대하여 이야기할때 사용한 워크시트를 사용해보셔도 좋습니다 (링크).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자극을 받을때 기분이 좋아지나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을때? 친구들과 수다를 나눌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을 읽을때? 너무 추상적으로 쓰지 말고 특정한 이벤트(event) 혹은 액티비티(activity)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현실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떠한 시간에 이것을 실행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봅니다 (예: 점심시간 30분, 아이들을 재우고 한시간, 미팅 사이사이 30분).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계획하셨다면 이제 이것을 ‘공식화’ 시켜야 할 단계입니다. 그 방법은요? 나의 ‘해야할일 리스트 to-do list’에 적어놓거나 날력에 표시하는 것입니다 (나와 하는 약속도 남들과의 약속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그리고 필요하다면,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동료에게) “나 한시에 있을 다음미팅까지 커피한잔 마시고 올게. 전화가 오면 대신 받아줄 수 있겠니?”
(배우자에게) “나 아이들 잠들면 반신욕을 하려고해. 아이들이 깨면 돌보아줘.”
(나에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여도 충분해. 오늘 휴식을 취하고 내일 업무를 이어나가자.”

처음에는 이 연습이 좀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번 블로그글의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나를 챙기려면 생각에 유연성을 기르고 나를 지키는 바운더리를 잘 만들어야 한답니다😉   

4.     그리고 셀프케어를 한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을 하면서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자라오면서 나 자신의 당장의 행복보다도 타인, 공공의 이익, 그리고 나의 성과, 등등 다른 것들을 위하여 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작용(?)으로 나 자신을 챙기는 일은 혹시 ‘이기적이고’ 심지어 ‘탐욕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드리게 되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그랬습니다만…).  하지만 현재가 아닌, 내가 아닌, ‘바깥세상 (external world)’으로 에너지를 쓰게 됨으로써 내가 돌보지 못한 나의 몸과 마음이 힘들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바깥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어 나에게 다시 집중을 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이 불편하게되거나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예: 내가 잠시 따뜻한 커피를 즐기는 동안 아이가 혼자 놀기 싫어서 툴툴거린다거나 직장상사가 바로 일처리가 안된다며 답답해 할 수 있겠지요). 죄책감이 들 수도 있을 이 상황에서 되새겨봅니다:

나는 지금 나를 행복하게 만들 액션을 취할 권리가 있고,
그는 (그들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그들의 감정(화, 실망스러움)은 내가 책임져야 할 대상이 아니야.

 
중요한건, 잠시 우선순위를 나에게로 돌리자는 것이고, 필요할때 다시 그 우선순위를 다시 밖으로 돌릴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를 갖자는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우리가 나에게 행복할 자유를 허용할때 그마음에서부터 셀프케어가 시작이 되는것임을요. 내가 나의 행복의 권리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비록 다른사람이 ‘잠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그것을 알아서 견뎌낼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우리가 타인의 감정까지도 지켜주여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고 간지럽게 느껴지는 컨셉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즐거운 인간관계의 시작도, 삶을 풍요롭게 사는 가장 첫단계도 나 자신을 행복으로 채워넣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부터 행복해지기를, 자신에게 허용해보시기 바랍니다!